<앵커>
최근 사옥 안팎에 세계적 거장들의 미술품을 설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에 미술품을 보러가는 시대" 를 열어가는 아트 마케팅 열기를 박현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광화문 고층빌딩 숲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손에 든 망치를 내리치는 '망치질 하는 사람'.
검고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진 22m짜리 이 거대한 조형물은 이 거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적 즐거움을 이 조형물을 소유한 기업에는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에 문화 기업이라는 색깔을 입히는 효과를 안겨 주었습니다.
[채문정 / 일주문화재단:"작품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거든요. 이런 기업에서 저런 작품을 선보이는 것 이외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또 (우리 회사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함께한다는 이미지를 더 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전시와 작품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이 조형물은 제철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브네의 이 작품은 거대한 강철 구조물에 37.5도로 기대어 있는 이미지가 압권입니다.
초콜렛 사탕이 떠오르는 300억짜리 이 조각은 살아있는 작가 중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다는 제프쿤스의 작품입니다.
이 기업은 이 미술품을 구매하자 구매 고객 수가 20% 가까이 느는 등 매출에 바로 반응이 왔습니다.
[이동하 / 신세계 마케팅:"쇼핑과 예술이 어우러진 백화점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상품으로 목걸이가 목걸이 같은 경우는 판매시작 30분만에 매진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기업을 드러내는 모습은 이미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박혜경 /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다양해져가는 고객들의 수준높은 예술적 향취 의식과 그런 니즈를 파악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목적 아래 보다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5년 대형 건축물의 미술품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되면서 본격화된 아트마케팅.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향상과 자산가치증대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면서 기업들의 미술품 투자는 열기를 더해갈 전망입니다.
SBS CNBC 박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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