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술 시장 커졌지만… '큰손'은 별로 없더라
2014.03.11
캐리 윌리엄스 英 화이트큐브 갤러리 판매 디렉터
- /김지호 객원기자
세계 미술 시장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 미술 시장 통계업체 아트프라이스(Artprice)가 지난 4일 발표한 '2013년 아트 마켓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은 120억달러(약 13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특히 중국의 미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41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미술 시장에 뛰어든 아시아, 중동, 라틴아메리카의 고액 자산가 수가 요즘 들어 급증하고 있다. 미술 시장이 글로벌화하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자연히 작품 가격이 올라갔다. 가격이 뛰니 좋은 작품이 시장에 나온다. 미술 시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거다."
최근 미술 시장을 활황이라고 진단하는 이 사람. 얼마 전 문화예술교육업체 에이트인스티튜트 초청으로 방한한 영국 '화이트큐브 갤러리'의 매튜 캐리 윌리엄스 판매담당 디렉터
〈사진〉다. 화이트큐브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등 영국 미술의 부흥을 이끈 yBa(young British artists·영국의 젊은 예술가) 그룹을 알리며 세계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 갤러리. 캐리 윌리엄스는 이곳의 미술품 판매 총담당자로 소더비 현대미술부문 부회장, 크리스티 전후 미술 판매 국장을 거쳤다.
그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크기에 비해 질적인 성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분명 중국 컬렉터의 수가 급증했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고급 미술 시장에선 여전히 미국,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부호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미국 미술 시장 규모는 40억달러(약 4조2000억원)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그는 "생각보다 고급 미술 시장에서 중국인 '메가 컬렉터(mega collector·큰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했다.
세계 미술계의 흐름과 맞물려 화이트큐브도 여러 도전에 부딪혔다고 했다. "yBa 작가들이 더 이상 젊지 않다. 우리끼린 maBa(middle aged British artists·중년 영국 예술가)라 부른다. 국적 불문, 좀 더 젊고 흥미진진한 작가를 발굴하는 게 우리의 다음 미션이다." 그리고 귀띔했다. "내 레이더망에 젊은 한국 사진가도 몇몇 있어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0/2014031003933.html